실버랜드 이야기
1925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인 《실버랜드 이야기(원제: Tales from Silver Lands)》는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 19편을 모은 책입니다. 저자 찰스 J. 핑거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여행하며 수집한 동화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전래동화 선집으로는 거의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폴 오노레의 목판화 삽화를 곁들였고, 각 동화가 어떻게 전해졌는가 하는 정보와 문화적 사항, 이야기에 등장하는 장소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신과 마녀, 동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문화권의 신화, 설화들과 유사한 면도 있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므로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라틴아메리카 문화권의 바탕을 이루는 요소들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인 1924년에 출간된 이 책에 현대의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래동화란 본디 그런 것이 아닐까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제시하거나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되는 것이 전래동화의 미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