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는 오늘도 초콜릿을 만든다 1권
리베로 왕국 남부 요르카 대학.
그곳에 마경으로부터 왕국을 보호하지만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북부에서 변경백의 외동딸 카렌이 신분을 숨긴 채 몰래 유학을 온다.
“낙후된 북부를 발전시킬 거야!”
커다란 포부를 갖고 입학한 첫날,
카렌은 연금술학 교수 제이드 맥스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남부의 풍부한 물자와 사치 풍조에는 관심 없어도,
남부의 기념일 ‘발렌타인 데이’에 그 귀한 초콜릿으로 고백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카렌.
겨울방학인 데도 교정에 남아 초콜릿을 전해 주려다가 하필이면 그가 벌인 실험에 날벼락을 맞고.
대를 이어 마경으로부터 북부를 지켜야 할 차기 후계자가 허약 체질이 되고 말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교수님. 미안하죠? 그렇죠?
그러니까…… 날 책임져요!
딸의 사고 소식에 그 먼 북부로부터 한달음에 달려 온 변경백은 다짜고짜 제이드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댄다.
“내 딸 울려도 죽고, 잘 못 모셔도 죽고, 여하튼 섭섭하게 하기만 해봐라!”
협박과 흑심에 의한 강제 결혼이지만 카렌은 행복하기만 하고,
제이드는 그녀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고 이혼해 주는 것만이, 그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제이드를 꼭 닮은 몽마.
“내가 죽으면 제이드도 죽어.”
이유는 모르지만 그녀를 노리는 에로에로한 몽마!
그의 마수로부터도 벗어나야 하고 제이드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하는데!
북부의 미래마저도 걸머져야 하는 카렌은 오늘도 씩씩하고 즐겁다.
“교수님, 가만있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해 줄게요.”
‘현자의 돌’을 먹고 긴 시간을 살게 된 연금술사 제이드는 더 이상 인간계에서 이루고 싶은 것도 없다.
공허한 삶을 살아오던 그는 갑자기 자신의 삶에 난입한 카렌을 밀어내려 애써 보지만……
어느새 이젠 그녀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난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야.”
차마 밝힐 수 없는 그와 몽마와의 관계.
“나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당신은 나를 떠나가겠지.”
하지만 삶의 의미를 바꿔 놓은 카렌을 이젠 그가 놓을 수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