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이 1권
“우리 형 좋아하죠?”
희설은 오랜 시간 짝사랑한 친구, 경준의 이복동생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엄청난 말을 듣는다.
“어쩌죠, 제가 보기보다 입이 가벼운데요.”
서준은 비밀 함구를 조건으로 놀아달라고 했다. 어린 나이에 해외로 나가서 친구가 없다며, 애원과 협박을 동시에 했다.처음에는 마지못해 만났지만, 차츰 서준이 편해졌다.
“형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협조할게요. 대신 나랑 진지하게 100일만 연애해요.”
2년을 친구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서준이 또 깜짝 놀랄 소리를 할 줄은 몰랐다.
“좋아해요, 선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선배가 좋았어요.”
훅 치고 들어오는 고백에 숨이 턱 막혔다.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널 이용하려고 하는 거면 어떡하려고.”
“이용해요. 선밴 그래도 되니까.”
늘 귀엽고 깜찍한 줄 알았던 후배에 두근거리는 건 짝사랑에 지쳐서일까?
아니면, 저 핏덩이나 다름없는 애가 좋은 걸까?
“우리 이제 좋은 사이 말고, 나쁜 사이 해요.”
우리, 정말 나쁜 사이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