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악녀를 찾지 마세요 3권
“끝으로 남길 말이 있습니까?”
“……신이시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했고, 결국 참수 당해 죽었다.
그런데 신탁과 함께 세상이 뒤집혔다.
《악이 창궐하여 너희에게 부활자를 내리니 강건히 맞서라.》
신이시여.
쟤들을 불쌍히 여기시라고 했지, 저를 부활시켜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
쟤네 그냥 망하게 두면 안 되나요?
* * *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대장님.]
대장이라니, 나요?
나 지금 목 떨어졌다가 붙었다고 듀라한의 대장이 된 거야?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아니, 신이시여. 악이 창궐한다면서요. 근데 내가 부활해서 얘네가 깨어났다잖아요.
“그럼 우리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신전부터 부술까?”
[……네?]
부활자 같은 소리 하네.
다 필요 없어. 나 불신자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