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머금은 여우 01권
돌연변이 흑색 구미호, 최강 상신 묵호와 저주받은 백색 소녀, 소금이 만들어가는 상처극복 상큼 발랄 생존기.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묵호와 소금. 사소한 우연으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얽히고설킨 질긴 운명의 시초를 찾아 떠나는 환상 세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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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구나.
구중천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이는 아마도 세상에 단 하나뿐일 것이다.
묵호.
비단결 같은 흑발 사이로 번들거리는 회색 눈동자가 쥐를 노리는 뱀의 것처럼 섬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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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빛을 집어삼킨 듯 찬란한 은빛을 온몸으로 내뿜는 소녀.
허리까지 내려온 백발, 찹쌀떡같이 하얀 피부, 흰색 비단 망사로 만든 치마를 입은 아이는 작고 앙증맞아 정교하게 만든 도자기 인형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