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그날 이후,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려 한 9년간의 치열한 일기
“요즘도 때때로 찾아드는 악몽이 저를 그날의 바다로 데려갑니다.
해일이 밀려오는 꿈, 나만 살아남아 괴로워하는 꿈,
주위 사람들이 나를 떠나가는 꿈….”
2014년 4월 16일 아침, 제주도로 3박 4일간의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에게 참혹한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아이들이 타고 있던 큰 배가 서서히 침몰하는 과정 모두 뉴스 속보로 생중계되었던 이 끔찍한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날 세월호에 탄 단원고 2학년 325명의 아이들 중 돌아온 아이는 75명. 이 책의 저자는 그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살아 돌아온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9년간 깊은 상처 속에서 자책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또 세상을 지독히 원망하며 20대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보통의 일상을 꿈꾸기까지, 지난 시간 저자는 수많은 일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때때로 위로받았습니다. 이윽고 9년이 지난 지금 17살의 아이는 26살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세월호 생존자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